불멸의 화가 반 고흐 위대한 열정 <THE GREAT PASSION>

씨뿌리는 사람

비운의 화가 반 고흐의 격정적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12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자화상’, ‘감자 먹는 사람들’, ‘착한 사마리아 여인’ 등 대표작을 포함, 반 고흐의 예술 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국내 미술전시 사상 평가액 1조원이라는 최고가의 작품으로 구성돼 일찌감치 미술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은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THE GREAT PASSION>展은 11월 29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07년 , 2012년 전시 이후 국내 3번째인 이번 전시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더불어 반 고흐 작품의 최대 소장처로 유명한 네덜란드 오털루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https://krollermuller.nl/ ) 단일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반 고흐 미술관 다음으로 고흐 작품을 두번째로 많이 소장한 미술관이다.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소장 작품 가운데 엄선된 원화 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기념비적인 전시다.

10년이라는 짧은 예술가의 삶을 살며 37세에 생을 마감한 반 고흐(네덜란드, 1853.3.30-1890.7.29)는 불운한 천재 화가의 상징이며, 작품 속에 인류애를 담아낸 인간적인 예술가로 사랑받는다.

반 고흐의 작품은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37세에 자살하기 전 10년 동안 대부분 제작됐다. 생전에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10년이 지난 19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시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고흐는 후기인상주의, 탈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되며,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 표현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900여 점의 작품과 1,100여 점의 습작들은 남긴 고흐의 작품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 대부분 전시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오테를로(Otterlo)의 크뢸러-뮐러 박물관Kröller-Müller Museum 도 상당히 많은 고흐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예술의전당에서의 국내 3번째 고흐 전은 고흐의 천재성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그의 작품을 수집한 사람 중 한 명인 미술 콜렉터 헬렐네 뮐러가 설립한 크뢸러 뮐러 뮤지엄(1938년 개관)의 소장 작품들로 구성했다. 헬레네 크뢸러 뮐러는 1935년 자신의 컬렉션 전부를 네덜란드 정부에 기부했고, 헨리 반 데 벨데가 설계한 이 박물관은 1938년에 개관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감자 먹는 사람들

전시는 작품 탄생과 시기별 변천과정에 따라 5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나뉜다. △네덜란드 시기(1881~1885) △파리 시기(1886~1888) △아를르 시기(1888~1889) △생레미 시기(1889~1890)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

1. 네덜란드 시기 (1881-1885) “나도 무언가가 될 수 있다.”

1881년, 헤이그에서의 18개월 간의 수련을 통해 기본적인 수업을 마치고 첫 유화 작품을 완성했다. 이 시기에 그린 <밀짚모자가 있는 정물화>는 초기 작품으로, 반 고흐의 수련 과정에서의 성과를 보여준다. 1883년, 뉘넨으로 이주한 반 고흐는 자연과 가난한 농민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제작하였고, 그 중 <감자 먹는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석고상이 있는 정물화

2. 파리 시기 (1886-1888) 빛의 발견, 파리 시기

1886년 3월, 파리로 이주한 반 고흐는 2년간 동생 테오와 함께 살며 자신의 화풍을 정립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이했다. 파리에서 그는 인상파와 신인상파의 영향을 받으며 화풍을 변화시켰고, 다양한 동료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기법을 실험했다.

반 고흐가 남긴 30여 점의 자화상 중에 25점이 파리에서 제작된 작품들이다. 이 시기에 그린 은 반 고흐의 강렬한 인상을 담아내며, <석고상이 있는 정물화>는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간결한 선과 색채 배색을 보여준다.

CHAPTER 3. 아를 시기 (1888-1889) 색채의 발견

1888년 2월, 반 고흐는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아를에 도착해 가장 격정적이고 창조적인 시기를 보냈다. 그는 뜨거운 태양 아래 강렬한 색채를 통해 인물화와 풍경화를 제작하며 화풍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씨뿌리는 사람들>을 통해 색채 표현의 절정을 보여준다. 또한, 고갱과 함께 생활하며 겪은 비극적인 사건은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그 후 작품 속에 드러나는 고흐의 내면적 고뇌와 불안감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착한 사마리아인(들라크루아 원작)

CHAPTER 4. 생레미 시기 (1889-1890) 자연으로 돌아가라

생레미(Saint-Rémy de Provence)에서의 일 년은 위대한 자연의 발견인 동시에 색채 회화의 완성의 시기이다. 반 고흐는 깊은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창작을 이어갔다. 그 중 들라크루아를 모방한 <착한 사마리아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단순한 배색 실험을 넘어, 반 고흐가 구원과 영혼의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그의 종교적 염원과 내면의 고통을 반영한 이 작품은 생레미 시기 작품들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CHAPTER 5.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 (1890) “나는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인간인가”

1890년 5월, 반 고흐는 오베르에 도착해 70일 동안 80여 점의 유화를 완성했다. 도착 3일 만에 그린 <꽃이 핀 밤나무>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남프랑스에서의 밝은 노랑과 빨강에서 차가운 녹색과 파란색으로 변화했으며, 독특한 필치로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가셰 박사의 초상 <파이프를 든 남자> 드로잉도 이번 전시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네덜란드 소재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암스테르담의 반고흐 미술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헬레네 크뢸러 뮐러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있다.

11.29(금)-2025.3.16(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