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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부터 에곤 실레, 1900년 비엔나 예술가들 무엇을 남겼나?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양승미 학예사가 에곤 실레의 그림 '스스로를 보는 이 Ⅱ(죽음과 인간)'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1.27(금)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언론공개회에 참석한 레오폴트미술관의  페터 비플링어(Hans-Peter Wipplinger) 레오폴트미술관장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설명을 듣고 있다.

 

19세기말 오스트리아의 비엔나(Vienna))는 음울하고 절망적인 세기말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비해 정치, 사회사상, 정신분석학, 회화,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제에 반(反)하는 새로운 시도와 전복이 일어난 시기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정신분석학), 아르놀트 쇤베르크(음악), 구스타프 클림트(회화) 등 많은 예술가들이 빈을 기반으로 모여 활동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중 총 191점을 엄선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을 11월 30일(토)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세기 전환기 비엔나를 무대로 자유와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며, 1900년대 비엔나가 가지는 문화사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특별전은 레오폴트미술관 소장품의 핵심 ‘비엔나 1900년대’를 폭넓게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이 비엔나 예술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비엔나를 어떻게 유럽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함께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부터 3부까지는 비엔나 예술계에 등장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의 역사와 이념, 그리고 비엔나 분리파의 철학이 반영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소개하는 ‘앞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1912)

이후 4부와 5부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표현주의적 경향과 특징들을 살펴본다. 또한 에곤 실레가 추종한 클림트가 기존의 틀을 깨고 예술에 대해 새롭게 사고하는 토대를 만든 작품을 살펴본다. 앞 세대가 후 세대에게 남긴 예술적 유산과 그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풀 속 여인, 구스타프 ㅡ클림트 (1898)_클림트재단

 

고양이를 안은 클림트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에서는 비엔나 대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명성을 얻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소개한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화법을 구사하던 클림트가 인물화에서 다양한 구도를 실험하고 인상주의와 같은 유럽 미술의 영향 속에서 점차 ‘클림트다운’ 특징들이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에곤 실레, 원탁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1918), 종이에 석판화.

<친구들>(1918)이라는 그림과 포스터, 두개의 작품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포스터는 실레가 1918년에 제작한 <친구들(원탁)>(1918) 이라는 작품을 변형시킨 것이다. 이 작품 속 실레는 <친구들> 작품과 마찬가지로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친구들> 그림 속에서는 상석의 맞은편에 클림트의 뒷모습이 나타나 있다. 포스터에는 상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고, 맞은 편 클림트의 자리는 비어 있는 채 책이 놓여 있다. 

클림트의 빈 자리가 드러난 이 포스터 그림이 시사하는 바는 클림트가 1918년 2월 6일 뇌졸증으로 사망했고, 실레는 그가 사망한 후 만든 포스터에서 그의 자리를 비워두었다는 것이다. 당시 분리파 동 시대 예술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클림트를 특별한 방법으로 추모한 것이다.

 

  

‘1부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은 비엔나 분리파가 추구한 다양성을 소개한다.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도2), 잡지 ‘성스러운 봄’의 표지 디자인, 우표 디자인과 판화 등은 이들이 추구한 다양성과 예술적 통합을 지향한 목표 의식을 보여준다.

큰 포플러 나무 (다가오는 폭품) 클림트 (1902/03)

-‘2부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은 비엔나 분리파의 개방성을 다룬다. 유럽을 풍미하던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오스트리아의 풍경(도3)도 새로운 시각에서 그려졌다.

 

‘3부 일상의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설립’은 예술적 장르를 허물고자 설립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4부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에서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표현주의로 두각을 드러낸 리하르트 게르스틀과 오스카 코코슈카가 4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소개된다.

리하르트 게르스틀(1883-1908) '반신 누드의 자화상' (1902 /04) _레오폴트 미술관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반신 누드의 자화상'은 머리 주변을 밝게 그려 후광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청록색의 배경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표정은 엄숙하고 침착하며, 먼 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 듯 하다. 후광과 같은 종교적 도상의 상징은 비탄에 빠진 인간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주변의 아우라로 신(新) 그리스도의 부활을 은유하는 듯하다.

에곤 실레, '작은 마을 3' (1913)검은 풍경화 죽은 도시 중 하나다.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는 에곤 실레의 대표작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실레의 작품 세계를 ‘정체성의 위기,’ ‘모성,’ ‘검은 풍경화,’ ‘에로티시즘’ 등의 주제로 집중 탐구한다.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에서는 에곤 실레가 그린 전시의 첫 번째 작품 ‘원탁, 제49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를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클림트가 사망한 직후에 그려진 이 포스터에는 클림트와 실레의 특별한 관계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클림트의&#160;<베토벤&#160;프리즈(Beethoven&#160;Frieze)>

또한,  ‘총체예술’은 이번 전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개념이다. ‘제14회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을 주제로 열렸다. 비엔나의 분리파 전시관, 제체시온(Secession)에서 볼 수 있는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을 특별하게 만날 수 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구스타프 말러가 지휘한  '9번 교향곡'이 울려 퍼졌고, 혁신의 아이콘 베토벤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알프레드 롤러, 페르디난트 안드리, 막시밀리안 렌츠 등이 출품했다. 요제프 호프만과 콜로만 로저가 전시장 디자인을 담당했다.

 

 

클림트와 비엔나 분리파 그리고 6명의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성으로 비엔나 분리파를 이끌었고, 이 시기 등장한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비엔나 예술계가 모더니즘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콜로만 모저(1868-1918), 요제프 호프만(1870-1956), 리하르트 게르스틀(1883-1908). 오스카 코코슈카(1886-1980), 그리고 에곤 실레(1890-1918)는 오스트리아 현대 미술에서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다.

 

전시 개막 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12월 2일(월) 오후 2시부터 한스 페터 비플링어(Hans-Peter Wipplinger) 레오폴트미술관장의 전시 연계 특강이 예정되어 있어, 레오폴트미술관의 역사와 1900년대 비엔나에 대한 이야기가 특별히 소개된다. 미술사연구회와 공동주최하는 전시 연계 학술대회는 같은 장소에서 12월 13일(금)에 개최한다.

 

11.30(토)-2025.3.3(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레오폴트 미술관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한스 페터 비플링어 관장(오른쪽)

이번 전시의 작품 소장처인 레오폴트 미술관( LEOPOLD MUSEUM   https://www.leopoldmuseum.org/de)  

레오폴트미술관은  2019년 3월 16일부터 <비엔나 1900-모더니즘의 탄생>  전시 중이다.

레오폴트미술관 전경

레오폴드 박물관은 이 컬렉션의 새로운 전시를 통해 1900년대 무렵의 빈의 매력과 그 활기 넘치는 시대의 분위기를 독특하고 풍부하고 복잡하게 보여주는 호화로운 전시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기가 바뀌면서 다뉴브 대도시는 귀족과 자유주의 지식인, 화려한 링슈트라세와 끝없는 빈민가, 반유대주의와 시오니즘, 엄격한 보수주의와 떠오르는 모더니즘의 수도였습니다. 화려함과 비참함, 꿈과 현실, 자아의 해체와 새로운 시작은 미적 다원주의를 특징짓고 당시의 빈을 실험의 장소이자 아이디어의 실험실로 표시하며, 따라서 격동적인 갱신 운동의 중심 동력이었습니다. 아르놀트 쇤베르크가 "불협화음의 해방"이라고 말한 이 이질적인 분위기는 오늘날 우리가 1900년경의 빈 시기를 모더니즘의 근원으로 여기게 하는 문화적 노력의 독특한 통합을 위한 배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이탈은 회화와 그래픽 아트에서 문학, 음악, 연극, 무용, 건축을 거쳐 의학, 심리학, 철학, 법학,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되었습니다. 3개 층에 걸쳐 약 1,300개의 전시품으로 구성된 이 전시회는 레오폴드 박물관의 걸작과 오스트리아와 세계 각국의 컬렉션에서 영구 대여된 뛰어난 작품을 통해 이 시대의 화려하고 풍부한 예술적, 지적 성과를 보여줍니다.

이 전시는 한스-피터 비플링거의 큐레이터로서의 후원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 레오폴드 미술관의 예술 작품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에곤 쉬엘레의 "등불이 있는 자화상" 과 컬렉션의 다른 하이라이트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에서 광범위한 "비엔나 1900" 전시회 의 일부로 전시됩니다. 이 기간 동안 레오폴드 박물관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쉬엘레, 오스카 코코슈카, 막스 오펜하이머 의 그림과 드로잉을 포함하여 이전에 "비엔나 1900" 영구 전시에서 거의 전시되지 않았던 많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입니다 . 독일의 "새로운 객관주의" 예술가 (크리스티안 샤트, 알렉산더 카놀트 등)의 뛰어난 전시품이 1층의 여러 방에서 전간기의 오스트리아 미술 작품과 함께 전시됩니다 .

 

 

 

 ▶ 이 주의 전시

11.9(토)-2.25.3.27(목) 빛의 거장 카라바조와 바로크의 얼굴들  한가람미술관 제3.4전시실

11.29(금)-2025.3.16(일)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1.30(토)-2025.03.03(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구스타프 클림프부터 에곤 실레까지

국립중앙박물관

11.26(화)-2025.3.3(월)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1.21(목)-2025.5.6(화) 한국 현대 도자 공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1.12(화)-2025.1.5(일)  판화 오디세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11.26(화)-205.3.23(일)파비안 네그린: Adventure Beyond Childhood  더 현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10.18(금)-2025.2.28(금)  디즈니 100년 특별전  K현대미술관

10.3(목)-2025.1.22(수)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의 숲   더 현대  ALT.1

10.2(수)-2025.2.2(일) 어반아트:거리에서 미술관으로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

11.1(금)-2025.4.13(일)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1.7(목)-12.8(일)  오픈콜 성곡미술관

10.23(수)-2025.3.3(월) 기증특별전 <꼭두> 국립민속박물관 

10.16(수)-12.1(일)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  간송미술관

10.25(금)-2025.3.23(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19(금)- open run 오르세 특별전 아르떼뮤지엄 부산

8.6(화)- open run(상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층

9.14(토)-2025.3.3(월) 툴루즈-로트렉 몽마르크의 별  마이아트뮤지엄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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